Nov 28, 2010

머나먼 땅 * 遥か遠い国


  지하 인터넷 카페. 늘 앉는 소파에 앉아 끊긴 인터넷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옆에는 거인같은 유럽인 두 사람이 앉아 잡담을 떨고 있다. 그러다 머리를 뒤로 묶은 한 티벳 남자가 들어온다. 이 남자는 서양인에게 요가 전단지를 돌리며 자신의 요가 클래스에 대해 설명을 한다.

  난 이 남자를 안다. 처음으로 다람살라를 찾았던 2008 3 . 인류학도를 지향하던 나는 '달라이 라마'의 법문이 있다는 말에, 군중 속에 섞여 남걀 사원을 매일 같이 다녔다. 중국에 갔으면 만리 장성을 봐야하듯, 다람살라에 온 이상 '달라이 라마'를 본다는 것은 필수 코스처럼 느껴졌다. 때는 티벳 새해 법문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침, 우산이 없던 나는 어느 가게 처마 밑에 서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똑같이 그 처마밑으로 뛰어들어온 스님. 그 스님은 자기가 캄에서 왔고, 달라이 라마 존자님을 뵙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인도로 넘어 왔다고 했다. 영어를 배우고 나면 다시 캄으로 돌아가 자신의 사원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포부로 가득찬 듯한 그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법문 기간 동안 오다가다 여러번 마주친 우리는 볼 때마다 웃으며 눈인사를 나눴다.

  1년 뒤 나는 일을 정리하고 인도로 넘어와 정착했고, 그 후로도 그 스님을 종종 길에서 마주쳤다. 이미 상대방이 나를 알아볼까 하는 마음에 눈인사하는 것도 어색해져버렸지만. 그런 와중에 그 스님은 서양 여자들과 잘 붙어다닌다는 소문이 돌았고, 다시 1년즈음 지난 후 나는 그 스님을 시내에서 다시 목격했다. 언제 갈아입었는지 알 수 없는 청바지와 다 헤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먼지를 잔뜩 집어쓴 채 걸어가고 있었다. 그 스님의 모든 것은 죽어 있는 듯 보였지만, 잔뜩 먼지를 뒤집어 쓴 속에서 눈빛만 무섭게 살아있었다. 무상이란 기쁘게도 슬프게도 찾아오지만, 그 때 나는 섬뜩한 무상함을 느꼈다. 지금 내 옆에 앉아 서양인과 수다를 떨고 있는 그는 단정한 옷차림에 아주 싹싹한 사람이지만, 서늘하리만큼 날카로왔던 그의 눈빛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가 배우러 왔다는 영어도 꽤 는 듯 했다. 그는 자신을 앗쌈 출신이라고 했다. 서양인들은 흥미로와하며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는 여러번 내 쪽을 훔쳐봤지만 나는 애써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지금 생각 해보면 눈인사 정도는 해도 됐었는데.


 
 地下のとあるインターネットカフェ。いつも座るソファに座り、途絶えてしまったインターネットがもどっとくるのを待っていた。となりには巨人のようなヨーロッパ人が二人おしゃべりをしていた。そこを髪を後ろに結んだチベット人の男性が一人見せに入ってくる。その男は西洋人にチラシを配り、自分のヨガクラスについて説明をし始めた。

 私はこの男を知っている。初めてダラムシャーラーを訪ねた二〇〇八年三月、人類学者を目指していた私は「ダライ・ラマ」のティーチングがあると聞き、群衆の中にまみれて毎日のようにナムギェル寺院に通った。中国に行けば、万里の長城をではないけれど、ダラムシャーラーに来たからにはダライ・ラマを見てみたかった。時は、ロサール(チベット暦での新年)の法要だった。雨が降っていたある朝、傘の無い私はある店の軒下で雨宿りをしていた。その時、ひとりのお坊さんが軒下へと飛び込んできた。彼は、自分はカム(東チベット)出身で、ダライ・ラマを謁見し、英語を習うためにインドに来たと言った。英語が堪能になれば、またカムに戻っていき、お寺のために働くといった。抱負で満ちていた彼の鋭い目つきが印象的だった。それからティーチングの間何回もすれ違った私たちは、そのたび笑顔で会釈した。

  一年後、わたしは仕事を片付け、インドに定着した。そのあとも何度かそのお坊さんとは道ですれ違った。相手は自分をとっくに忘れたかもしれないと思うと、会釈するのもぎこちなくなってしまった。そのうち、そのお坊さんは西洋の女性たちとよく遊んでいるといううわさが出回った。それからまた一年後、わたしは再び町でそのお坊さんを目撃した。いつ着替えたかもわからないジーパンに、ぼろぼろになったTシャツを着て、埃をいっぱい被ったまま歩いていた。かれのすべては死んでしまったかのように見えた。しかし、埃の中のその目つきだけは恐ろしいほどいきいきとしていた。無常とは嬉しい形でも、哀しい形でも訪れてくるけれど、あのとき私はゾッとする無常を感じた。

  今私の隣に座って、西洋人とおしゃべりをしている彼は、端正な装いでとてもフレンドリーだ。そして、例の人を凍りつかせるような目つきは死んでいる。英語もずいぶんうまくなっていた。彼は店にいる西洋人たちに自分はアッサム出身のヨガ師だと紹介した。西洋人たちは興味を示し、彼と連絡先を交換した。彼は何度も私のほうをじろじろと見たけれど、私は自分のパソコンの画面から目をはずさなかった。べつに軽い会釈くらいしてもよかったのに。

2 comments:

  1. 잘 읽었어..마음이 좀 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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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게요. 이왕 걸은 길 잘 풀렸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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