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엄마와 화상채팅을 했다. 맥에 딸린 카메라로 내가 사는 집을 보여주다가 접속이 끊어졌고, 몇 번 다시 시도하다가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만 나가봐야 했지만, 화면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들리는 엄마 웃음소리, 훌쩍 커버린 조카의 칭얼대는 소리, 엄마에게 화상채팅을 설명하는 동생 목소리가 낮설도록 친근했다. 그리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아버지 목소리도.
약속 장소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멍하니 차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평생을 중동과 동남아를 전전하다 현지에서 돌아가신 이모부와, 평생을 홀로 떠돌며 그 시원시원한 웃음속에 외로움이 사무쳐 있던 모습이 어린 나에게도 인상깊었던 딸기코 큰아버지가 군용 자켓에 수염 기른 서른 중반의 오늘 내 모습과 오버랩된다. 그래서 오후엔 가족 영가 명단을 올렸다. 절집일 한지 3년째. 난 언제나 참 무심하다.
今日は初めて母とビデオチャットをした。マックに着いているカメラで自分の住んでいる家の様子を見せていたら、無線ネットが切れてしまった。それから何度試してもだめだったし、ランチの約束があったのでそのまま出かけた。けれど、画面が停止した瞬間にも、母の笑い声、見間違えるほど大きくなった甥っ子のだだをこねる声、ビデオチャットなるものを母に説明している弟の声が生々しく聞こえてきた。今にいる父の声も。
待ち合わせの場所に向かうタクシーの中でぼうっと窓の外を眺めていると、一生を中東と東南アジアを転々とし、現地でなくなったおじさんや、一生を独身であちらこちらを彷徨い、すがすがしいその笑い声がへんに寂しかったイチゴ鼻じちゃんの姿が三重半ばの今日の自分と重なっていった。それで午後はお寺に帰ってなくなった彼らの供養を頼んだ。お寺の仕事を初めて三年目。無頓着すぎた自分をゆるしてほしい。
나두 참 무심하거든.. 연락도 먼저 잘 않하는편이구..
ReplyDelete그래서 정말정말 사랑하는 할머니 임종두 지켜보지 못했구.. 자주 찾아뵙지두 못하구,, 회한만 뎅그러니 남아서
마음만 쓰리구.. 언젠가 '강호동'이 이런말을 했어.
당신의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는데, 오늘 하루만 돌아왔다고 그럼 당신은 어떻겠냐고.. 난 강호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 보게 되었음..
나도 밖에 나오니까 할머니 생각이 제일 간절하더라, 누나. 어릴 때 할머니한테 맞으면서 컸거든요. 근데 어른 대접을 가장 먼저 해 주신 것도 할머니. 아직 용돈 쥐어 주시지만. ㅋㅋ 늘 뵐 때마다 이 번이 마지막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ReplyDelete할머니께서 살아계시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얼마나 다르다는것을 돌아가신 후에 알게되었어.. 찾아뵙고 인사 드리고 하지 못한 나의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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