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7, 2011

인도의 '유료 기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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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뉴델리에서 개최된 람나트 고엥카 우수한 저널리즘 수상식에 참가했다. 총 29명의 저널리스트들이 각분야에 걸친 우수성으로 상을 받았다. 민주주의의 네번째 기둥으로 남아온 많은 이들이 그 헌신적인 직업정신을 인정받는 자랑스런 순간이었다.   
그러나, 인도의 퓰리처 상이라 할 수 있는 이 수상식에 참가한 상당수 저널리스트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자랑스런 순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죄의식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죄의식일까? 그것은 바로 늘어만 가는 유료기사(돈 받고 원하는 기사를 써 주는 것)이다.
작년 마하라시트라주(州) 선거에 뒤이어 현지 매스컴들이 특정 정치인들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댓가로 수천달러를 받았다는 억측들이 부상됐다. 그리고 람나트 고엥카 수상식의 공개 토론회에서는 인도 주요 미디어의 중역들이 이와 같은 유료기사들이 일상다반사라는 슬픈 현실을 받아들였다.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우파 인도인민당의 정치인이기도 한 아룬 쇼리는 미디어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침묵의 정치'를 채택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으며, 일반적으로 볼 때 국내 미디어하우스계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내부 숙고 및 조사가 거의 없었다며 비난했다. 스타 뉴스의 최고경영자인 웃다이 샹카르에 의하면 주요 원인은 (놀라울 것도 없지만) 미디어 하우스가 유료기사로부터 벌어들이는 어마어마한 양의 돈이다. 
방청석에 있던 몇몇 정치인들은 저널리스트들이 이러한 만행을 일삼는 것을 비난했으며, 인도의 자유언론의 이미지에 심각한 해를 입히고 있는 이러한 사안을 명백히 토로하라고 요구했다. 예컨대 의회 대변인인 아비셱 마누 싱비 씨는 왜 대부분의 저널리스트들이 이러한 보도 문제점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지 물었다. 
공정성을 위해, 시상식에 참가한 원로 저널리스트와 미디어 중역들은 모두 이 문제점에 대해 대책이 서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대책에 서야 하는 것일까? 인도의 미디어 하우스는 진정 자신들의 수익 원천에 대해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 없이 이 문제점에 대해 발언을 할 수 있을까?
수입원에 실질적인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정치인들에 대한 진실을 쓸 용기를 낼 저널리스트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요즘의 슬픈 현실이다. 게다가 미디어 그룹들은 정치인과 관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저널리스트들에게 요구한다. 이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관계에서 파생될 수 있는 잠정적인 금전 및 기타 부수익 때문이다. 
오늘날 미디어계에는 순응주의적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으며, 지난날의 고뇌와 이상주의 - 그리고 두려움 없는 저널리즘으로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기약 - 는 독립이후 시대에서는 희석되어 버린 듯하다. 
저널리즘은 직업이기 전에 먼저 열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상사들의 지지가 결여된 지금 많은 이들에게 있어 저널리즘은 하나의 직업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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